[패럴림픽] 21일 미국과 준결승전
더 이상 ‘깜짝 쇼’가 아니다. 이제 목표는 금메달이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19일(한국시간) 밴쿠버 패럴림픽 센터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 패럴림픽 예선 풀리그 마지막 9차전에서 독일을 9-2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예선성적 6승3패를 기록, 캐나다(7승2패)와 미국(7승2패)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4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토너먼트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 2위인 미국과 오는 21일 결승행 티켓을 두고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
이날 독일전은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됐다. 상대 실책을 틈타 먼저 주도권을 잡은 한국대표팀은 4엔드까지 6-0으로 앞서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독일은 5엔드에 2점을 얻어내며 따라붙었으나 한국은 6엔드에 또다시 2점을 추가해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주장 김학성(42)을 비롯해 김명진(39) 조양현(43) 박길우(43), 그리고 홍일점 강미숙(42)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4강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일궈냈다. 익히 알려진 대로 대표팀은 이번 패럴림픽을 앞두고 전용 컬링장을 빌리지 못해 이천 장애인종합훈련원 수영장에 물을 빼고 특설 컬링장을 만들어 훈련했다. 국내에는 태릉선수촌과 경북 의성 컬링장 등 두 군데의 컬링 전용경기장이 있었지만 이들에게 훈련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일반 빙상장에서 하는 자세 훈련도 스피드 스케이팅이나 쇼트트랙 등 다른 종목이 잡아놓은 훈련 시간을 피해 치러야만 했던 게 현실이었다.
악전고투 끝에 기적에 가까운 선전을 펼치고 있는 대표팀이 다시 한번 밴쿠버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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