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유일한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 일대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갈수록 늘고 있다. 분단의 상징이었던 DMZ가 새로운 자원으로 부상하자 경기도는 DMZ 활용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21일 문화관광체육부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임진각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은 516만994명이었고, 이 가운데 45만3,564명이 외국인이었다. 지난 2004년 외국인 8만4,003명을 포함한 114만1,783명에 비해 5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4배 이상 늘어 내국인 증가 폭을 상회했다.
임진각은 지난해 경기도 내 유·무료 관광지 전체를 통틀어도 604만6,185명이 방문한 삼성에버랜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 성산일출봉의 지난해 유료 관광객(160만6,447명)과 비교해도 크게 앞서는 숫자다.
임진각 외 DMZ 일대 제3땅굴 관광객도 2004년 18만7,600명에서 지난해 44만5,870명으로 증가했고, 통일전망대 관광객도 같은 기간 31만6,980명에서 55만5,217명으로 늘었다. 제3땅굴과 통일전망대 역시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 속도가 빨랐다. <표 참조>표>
DMZ가 주목을 받자 경기도는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임진각~제3땅굴~도라산전망대~도라산역~통일촌 코스 외에 증기기관차 공개, DMZ다큐멘터리영화제 개최, 생태탐방로 개발, DMZ자전거 투어 등을 시도했거나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DMZ를 소재로 한 기능성게임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내년 하반기 상용화되면 생태계의 보고 DMZ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게 된다. 연천군 DMZ 일대에서는 188억원을 들여 녹색교육사업도 시작한다. 오는 11월말까지 태풍전망대 주변에 두루미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습지생태공원이 조성되고, 2012년 6월에는 백학저수지 주변에 숙박시설을 갖춘 환경교육센터도 들어선다.
경기관광공사도 늘어나는 관광수요에 발맞춰 현재 9만5,000여㎡ 규모인 임진각관광지를 50만㎡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일 정도로 DMZ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안보관광지를 넘어 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