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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나팔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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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나팔꽃이 피었습니다

입력
2010.03.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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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음악제가 어제 통영에서 막이 올랐습니다.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을 기리기 위한 음악제입니다. 음악축제가 끝나는 25일까지 통영은 '음악의 도시, 음악의 바다'로 변신합니다. 영국에는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이 있다면 한국에는 통영국제음악제가 있습니다.

'나팔꽃'이란 시노래 모임을 아시는지요? 아름답고 향기로운 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시인과 가객의 모임입니다. 1999년에 만들어졌으니 벌써 11년째입니다. 단순히 '시+노래'가 아니라, 시에서 사라져가는 노래를 찾고, 노래에서 잃어버린 시를 찾자는 뜻에서 시작됐습니다.

경향 각지에서 크고 작은 공연을 했고 음반도 여럿 출간했습니다. 나팔꽃 콘서트를 '나팔꽃이 피었습니다'라고 표현합니다. 오늘 나팔꽃이, 통영에서 핍니다. 통영국제음악제로부터 '프린지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을 받았습니다. 저녁 8시30분, 도천테마파크 내에 있는 윤이상 기념관 야외음악광장이 그 무대입니다.

나팔꽃의 시인인 김용택, 도종환, 안도현 시인과 저, 나팔꽃이 초청한 천양희 시인이 통영의 밤바다를 서정시의 봄꽃 향기로 물들일 것입니다. 거기에 '바위섬'의 김원중, '가을우체국 앞에서'의 김현성, '제비꽃'의 이수진이 부드럽게 혹은 뜨겁게 온몸으로 시를 열창할 것입니다. 당신을 초대합니다. 입장권은?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무료공연입니다.

정일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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