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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열의 주간 증시 전망대] 유동성증가에 기댄 상승 주가 크게 출렁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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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열의 주간 증시 전망대] 유동성증가에 기댄 상승 주가 크게 출렁일 수도

입력
2010.03.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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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증시는 양호한 해외 자금흐름에 힘입어 전고점(1,714.38포인트)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이 주도하는 유동성 장세를 예상하는 근거는 세계적으로 저금리 환경이 조성되면서 자금 부동화(浮動化)가 심화됐고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동성 증가에 기댄 상승의 특성상 주가는 크게 출렁일 수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주 연속 자금이 순유출돼 기관들의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못하지만, 증시의 수급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현재 한국관련 펀드로 5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고, 아시아펀드(일본 제외)에 포함된 한국 펀드로도 많은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단지 돈이 많이 풀렸다는 이유만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선호도 함께 개선되고 있는데, 최근 국내외에서 위험자산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BBB-'등급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금리차)가 완만히 떨어지고 있는데, 최근 국채 금리가 내림세라는 것을 감안하면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시장 가운데 한국 등 아시아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은 양호한 펀더멘털을 반영한 결과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적자(deficit)'이다. 적자의 주체가 민간에서 정부로 바뀐 것이 특이한 점이지만, 최근 환율의 움직임은 국가간 경제 기초여건의 차이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올해 초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인 이후 아시아 통화는 달러화에 대해 절상되고 있으나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절하되고 있다. 투자처를 결정할 때 우선순위가 건전성으로 바뀌었다는 의미이다.

이번 주 시장 주변 여건을 살펴보면 긍정 요인과 부정 요인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은 이번 주에도 지속적으로 순매수하고, 기관은 '팔자'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 지수 상승으로 기업 가치에 대비한 주가 수준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7배까지 높아졌고, 주가순자산배율도(PBR)도 1.34배로 전주보다 상승했다. 기술적으로는 긍정적인 상황인 것이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술적 부담이 없고, 또 1,640포인트 수준의 지지선이 견고해 조정을 받더라도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원자재 시장에선 철강과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관련 종목의 주가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동안 상승세였던 발틱운임지수(BDI), HR종합용선지수(컨테이너운임지수)가 반락하고 천연고무 가격이 반등해 관련 업체에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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