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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근 재계팀장의 글로벌 라운지]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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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근 재계팀장의 글로벌 라운지]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

입력
2010.03.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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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의 하버드 중퇴생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2008년) 자산 40억달러.

세계 최고 청년 부호 마크 주커버그(사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설명하는 문구들이다. 1984년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커뮤니케이션 및 게임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즐겨, 청음 훈련용 음악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한 적도 있다. 그의 실력이 알려지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채용하려 했었으나 그는 이를 거절하고 하버드로 진학한다. 그리고 룸메이트와 함께 2004년2월 인맥 및 지인 관리 인터넷 사이트인 '페이스북'(Facebook)을 개설한다. 페이스북의 아이디어는 학년초가 되면 학생들과 교직원의 증명 사진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발행하던 데서 비롯됐다. 오프라인 페이스북을 온라인으로 옮겨 실시간으로 친구들의 소식과 안부를 확인할 수 있게 만든 것. 처음엔 기숙사 여대생 인기투표 등에 활용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당초 하버드생으로 국한했던 회원 가입 조건을 스탠포드와 예일대, 13세 이상 등으로 점차 확대해가면서 급속도로 성장한다.

이후 주커버그는 학교를 그만 두고, 캘리포니아로 옮겨 사무실을 낸다. 특히 그는 2006년 뉴스 서비스(친구들의 근황 등을 자동으로 업데이트해주는 서비스)를 추가하고, 2007년에는 프로그래머가 각종 응용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공개한다.

같은 해 빌 게이츠 MS 회장은 페이스북의 지분 1.6%를 인수하는 대가로 2억4,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상장도 하기 전에 기업 가치가 150억달러로 뛰게 된다. 현재 페이스북은 전 세계 4억여명이 사용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주커버그가 기업 상장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데 있다. 그는 "더 이상의 외부 투자는 필요 없다"며 "지금 당장 상장을 추진해야 할 아무런 압력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상장만 하면 돈 방석에 앉을 것이 분명한데도 이를 전혀 서두르지 않는 주커버그는 코스닥 등록을 통한 '대박 돈잔치'를 꿈꾸는 우리나라 일부 벤처기업 CEO의 모습과는 상반된다. 하버드 중퇴생이라는 점과 컴퓨터 천재라는 점에서 그는 미래의 빌 게이츠로 불리기도 한다. 또 플랫폼 공개를 통해서 상생의 생태계를 구축한 점에선 스티브 잡스 애플 CEO와 닮아 있다. 미래의 빌 게이츠나 장래의 스티브 잡스와 어깨를 견줄 우리나라 벤처 CEO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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