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을 모두 마친 김태균(28ㆍ지바 롯데)과 이범호(29ㆍ소프트뱅크)가 열도 정복에 나선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속한 퍼시픽리그는 20일부터 시즌이 개막된다. 20~22일 지바 롯데는 세이부와 원정 3연전, 소프트뱅크는 니혼햄과 홈 3연전을 치른다. 이승엽(34ㆍ요미우리) 임창용(34) 이혜천(31ㆍ이상 야쿠르트)이 뛰는 센트럴리그는 오는 26일 개막전이 열린다.
▲4번 타자 김태균
시범경기 성적만 보면 김태균은 일본에 진출했던 역대 한국선수 중 최고다. 김태균은 12경기에 모두 4번 타자로 나가 타율 3할4푼2리(38타수 13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타구의 '질'이었다. 김태균은 몸쪽 공은 당기고, 바깥쪽 공은 밀어서 안타를 만들었다. 떨어지는 변화구 대처능력도 돋보였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일본 최고투수인 다르빗슈 유(니혼햄)를 두들겨 140m짜리 초대형 홈런을 뿜었다.
올해 지바 롯데 사령탑에 오른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은 김태균에 대해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확실한 타자"라며 일찌감치 4번 타자로 낙점했다. 적어도 시즌 초반 '4번 타자' 김태균의 입지는 굳건하기만 하다.
▲3루수 이범호
스프링캠프 초반 이범호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아키야마 고지 감독이 이범호의 수비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범호는 그러나 묵묵히 스트레스를 이겨냈다. 이범호는 시범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공수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타격성적은 타율 2할7푼(37타수 10안타)에 1홈런 5타점으로 괜찮은 편이었고, 수비에서도 큰 결점은 없었다.
시범경기 때 주로 7번을 쳤던 이범호는 개막전에서도 3루수 겸 7번 타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키야마 감독도 일단 이범호를 개막전 라인업에 넣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이범호는 마쓰다 노부히로와는 3루수, 마쓰나카 노부히로와 고쿠보 히로키와는 1루수와 지명타자 경쟁을 해야 한다. 이범호를 포함해 4명이 3자리를 놓고 싸우는 셈이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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