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이 17일 상장 첫날을 맞아 투자자들의 폭발적 관심을 받으며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날 대한생명은 공모가(8,200원)보다 500원 높은 8,700원의 시초가로 거래를 시작, 장중 한때 5% 가까이 오른 9,130원까지 갔으나 차츰 상승폭을 낮춰 1.72%(150원) 오른 8,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은 7조6,865억원으로 단숨에 전체 29위 수준까지 올랐다.
특히 하루 거래량(6,534만주)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세 번째로 많았을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개장 직후부터 차익 실현에 나선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을 개인들이 사들이면서 거래량이 치솟아 오전 한때는 대한생명 거래량이 전체 유가증권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폭발적 반응에 대해 "워낙 발행 주식 수가 많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대한생명의 기업 가치가 양호한 만큼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박선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생명보험업 대표주로서 프리미엄을 누리는 것은 물론, 하반기 들어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는 점 역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생명의 성공적 상장으로 향후 증시 내 보험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시총 규모로 2% 초반 수준이던 보험업종의 위상도 이날 대한생명 상장으로 3.03%까지 높아지며 건설업(3.04%)과 비슷해 졌고 조만간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5월 삼성생명 상장 때도 반응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날 삼성생명 주식 보유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신세계가 1.47% 오른 것을 비롯, 삼성전기(4.15%), 삼성정밀화학(0.40%), 제일기획(3.95%)이 모두 올랐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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