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당국자는 18일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 "6자회담 재개 시점에 관심이 과도하게 집중되다 보니 (북한이) 복귀하는 자체가 우리에게 큰 혜택을 주는 것으로 착각이 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 한국대사관에서 동행기자단 및 베이징특파원단과 가진 간담회를 갖고 북핵 6자회담 재개 관련 정부 입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6자회담 재개 보단 비핵화 진전을 우선한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중국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미국도 할 만큼 했다"며 "북한이 갑자기 지난해 말부터 평화협정 논의와 유엔 안보리 제재 해제를 요구하면서 6자회담 재개가 어려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漁臺)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 및 오찬을 갖고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당사국들의 외교적 노력을 통한 회담 재개와 함께 북한 비핵화 논의가 성과를 맺을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또 매년 정기적으로 한차례씩 교차 방문을 하기로 합의하고 2008년 말 이후 중단된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를 오는 4월에 서울에서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 장관은 이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예방하는 자리에서 5월 제주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원 총리가 참석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유 장관은 중국 치안총수에 해당하는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과 만나 탈북자 문제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 또 멍 부장의 조속한 방한도 공식 요청했다. 유 장관은 19일 귀국한다.
베이징=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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