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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인권단체 "북한 식량난 아사자 수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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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인권단체 "북한 식량난 아사자 수천명"

입력
2010.03.1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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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화폐개혁의 후유증으로 인한 식량난으로 수천명의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북 인권단체 좋은벗들의 이승용 사무국장은 16일 평화재단이 주최한 ‘화폐교환 조치 이후 북한상황 진단’ 포럼에서 “북한 노동당 중앙경제정책검열부가 1월초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주민 실태조사를 한 결과, ’굶어 죽었다‘는 직보가 2,000건 이상, ’죽기 직전‘이라는 직보가 5,660건 이상이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1월 중순부터 배급이 없는 상태에서 식량난이 심각해져 전역에서 아사자가 늘고 있다”며 “2008년 춘궁기 때는 농민 아사자가 많이 발생한 반면 올해는 장사에 의존하던 도시 노동자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아사자 증가 요인에 대해 “외화사용 금지 등 북한 당국의 주요 통제조치를 기점으로 쌀값과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시점부터 아사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량난의 심화 속에도 북한 당국은 최근 신권 화폐를 무차별적으로 찍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전문 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은 이날 북한 고위급 소식통의 말을 인용 “지폐제조공장인 ‘평성상표인쇄공장’이 신권 생산으로 풀가동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해 11월 30일 화폐개혁 실시 이전에 신권을 미리 발행해 놓고 그간 평성공장 가동을 중단했지만, 2월18일부터 당국의 지시로 하루에 억 단위로 지폐를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신권 조달에 심각한 차질이 빚고 있어 시장을 통제할 기능을 잃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생필품 가격 폭등 등 북한의 인플레 현상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의 이광근(57) 전 무역상이 지난해 말 대남 조직인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에 임명돼 경협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부부장 외에도 김인삼 안경호 유영선 원동연씨 등이 같은 직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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