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북부 시우다드 후아레스시에서 마약조직의 범행으로 추정되는 미국 영사관 직원 및 가족 총격 살해 사건과 관련, 미국 정부가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현지에 파견해 수사에 가담하고 영사관 직원 가족들에게 안전 가옥으로 옮기는 비용 등을 지원키로 했다.
미 정부는 15일 FBI 요원 7~8명을 현지에 급파, 피해자들이 용의자인 마약조직 ‘후아레스 카르텔’ 소속 갱단 ‘아츠테카스’ 조직원들의 살해대상이 됐는지 등에 대해 멕시코 당국과 공조 수사할 계획이라고 AFP통싱이 16일 보도했다.
멕시코 당국이 “미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함에 따라 미 국무부는 안전한 곳으로 가족들을 대피시키려는 멕시코 지역 6개 영사관 직원들에게 주택수당을 제공키로 했다. 필립 크로울리 국무부 대변인은 “지원 대상 중 시우다드 후아레즈에 있는 영사 가족만도 100여명”이라고 밝혔다. 또 멕시코 국경일인 15일에 이어 16일에도 후아레스 미 영사관을 폐쇄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키로 했다.
수사 상황과 관련, 용의자들이 범행에 사용한 차량이 총격 발생 현장으로부터 2km 떨어진 지점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고 AFP가 보도했다. 차량은 도난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총 3명이 차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용의자들의 뒤를 쫓고 있다.
한편 이번 공격은 사망자가 발생한 두 가족 중 한 가족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두 가족이 각각 비슷한 차량에 탑승해 모두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P는 “멕시코인 영사관 직원 남편으로 총격 사망한 호르헤 알베르토 살시도씨가 전직 멕시코 경찰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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