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은 14세기 고려 말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수월관음도(사진)를 16일 공개했다. 고려 불화의 전형적 규모인 가로 53㎝, 세로 103.5㎝ 크기로, 호림박물관은 "올해 초 일본의 개인 소장자로부터 구입했다"고 밝혔다.
수월관음도는 자비를 상징하는 관음보살이 정토(淨土)에서 선재동자를 굽어보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으로 '화엄경' 입법계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이번에 공개된 그림은 관음보살이 양 손에 염주를 쥐고 있는 것이 다른 수월관음도에서는 보기 힘든 특징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40여 점의 수월관음도가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는 4점(보물 3점 포함)이 남아 있다.
호림박물관은 "금니(金泥ㆍ아교에 갠 금가루)의 화려한 채색과 정교한 필치가 돋보이며 채색, 묘선, 문양이 모두 고려 불화의 기법을 잘 보여주는 치밀하고 세련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수월관음도는 4월 29일까지 서울 신사동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열리는 '금과 은' 전에서 전시된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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