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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300곳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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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300곳 키운다

입력
2010.03.1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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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더(Baader)란 기업은 생선 가공 장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80%나 된다. 테트라(Tetra)는 물고기 사료 부문에서 경쟁사와 비교할 때 세계 시장 점유율이 3배나 더 많다. 이처럼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는 중견 기업들을 통상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라고 부른다. 정부가 2020년까지 이러한 히든 챔피언 기업 300곳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51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세계적 전문 중견기업 육성전략’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정부의 히든 챔피언 육성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춘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고, 나아가 국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우선 산업발전법을 개정, 중견기업을 ‘중소기업 범위를 벗어난 기업 중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 집단이 아닌 기업’으로 정의했다. 산업의 허리인 중견 기업의 개념을 명확히 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기업이 성장해 중소기업에서 졸업하면 중기였을 때에 받던 혜택들이 사라지며 상대적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기 졸업 유예기간(3년) 외에 별도의 부담 완화기간(5년)도 두기로 했다. 연구개발(R&D) 세액공제 혜택 등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 장치이다.

정부는 또 100개 이상 기업군에 밀착, 기술 관련 애로사항들을 1대1로 해결해 주는 독일식 기술확산 시스템인 ‘기업 주치의 센터’도 도입키로 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부 출연연구소 소속의 인력을 3년 이상 중소ㆍ중견 기업체에 파견하는 제도도 올해부터 시행된다.

KOTRA엔 외국 시장 정보와 마케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중소ㆍ중견기업 글로벌 마케팅 지원센터’도 구축된다. 이와 함께 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의지와 잠재력이 큰 기업 300곳을 선정, 관련기관이 힘을 합쳐 패키지로 지원하는 ‘월드 클래스 300’ 사업도 추진된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중견기업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좋은 일자리 창출에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투철한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때”라며 “다소 위험성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정부는) 그런 곳에 더 많은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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