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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발' 더 편하게 쌩썡 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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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발' 더 편하게 쌩썡 달려요

입력
2010.03.1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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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안마사인 김윤희(36) 주부는 요즘 아침 출근 전이면 서울시 장애인심부름센터에 전화를 한다. 그러면 운전기사가 문을 열어주는 승합차가 집(마포구 성산동)으로 오고, 이 차를 타고 구로구 구로동 사무실로 출근한다.

시각장애 1급인 김씨는 지난해 2년 여간의 수련 끝에 안마사자격증을 땄지만 혼자서는 출퇴근을 못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 게 장애인심부름센터였다. 더구나 차량요금도 일반택시(1만1,000원)의 35% 수준에 불과해 교통비 부담도 훨씬 덜었다. 김씨는 “센터가 더욱 활성화돼 더 많은 장애인들이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애인의 눈과 발이 되고 있는 서울시 장애인심부름센터가 장애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34만5,232명이 장애인심부름센터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장애인들의 도우미로 자리잡았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시각장애인 최민석(26)씨는 매일 학교도서관과 집을 오갈 때 센터 차량 을 이용한다. 1차 사법시험을 치던 날도 센터 차량을 타고 시험장에 가서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최씨는 “타인의 도움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승ㆍ하차할 수 있는 승합차량을 24시간 운영한다. 특히 운전사들이 시각장애 체험과 안내법 교육, 친절교육 등을 이수해 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기관명이 ‘장애인심부름센터’라 웃지 못할 해프닝도 종종 일어난다. “떼인 돈 받아줄 수 있나요” “남편의 외도현장을 잡아주세요”등의 주문도 들어온다.

84년 차량 한 대로 출발한 이 센터는 다음달이면 15대의 차량이 추가로 보급돼 모두 140대의 차량을 보유하게 된다. 올해 초 기존 음성으로만 전송되었던 콜 내용을 문자로도 가능하게 개선했으며, 차량 지정배차 방식을 도입해 차량연결의 시간도 단축했다. 문의 전화는 (02)2092-0000이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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