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진통 끝에 16개 시도당의 6ㆍ2 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친이계와친박계는 지방선거 공천 경쟁의 전초전인 공심위 구성 과정에서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계파간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 하지만 구성 과정에서 드러난 계파간 신경전 양상으로 미뤄볼 때 본격적인 공천 심사 과정에서도 계파간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1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강원과 충남, 경북 도당의 공심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앞서 구성된 서울시당을 비롯한 전체 16개 시도당의 공심위 구성이 완료됐다.
이번 시도당 공심위원장 구성을 보면 친이계가 8명, 친박계가 5명, 중립 성향이 3명이다. 일단 외관상으로 보면 친이계가 숫자상으로 많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췄다. 내용면에서 친박계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의 부산(유기준) 대구(서상기) 경북(김태환) 지역을 확보해 실속을 챙겼다. 더구나 마지막까지 공심위원장 선임 문제로 진통을 겪었던 서울시당의 경우도 친박계가 지지한 중립성향의 이종구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친이계는 공심위원장 중 절반을 차지함으로써 여당 주류의 자존심과 입지를 지켰다. 하지만 친이계는 숫자에 비해 실속을 충분히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공심위원장 전체 숫자에서는 앞서지만 한나라당 지지가 약한 호남과 충청에서 위원장을 많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경기(원유철)와 울산(김기현)을 차지한 것은 성과이지만 서울과 영남권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위원장을 챙기지 못했다.
예선전을 마무리한 두 계파는 공천 본선에서는 누구를 후보자로 공천할지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실제 공천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에서 계파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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