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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회피 연아' 배포 네티즌 고소… 네티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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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회피 연아' 배포 네티즌 고소… 네티즌 반발

입력
2010.03.1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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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회피 연아’로 불리는 동영상을 만들어 유포한 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네티즌이 반발하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2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 귀국환영 행사에서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에게 꽃다발을 목에 걸어 준 뒤 포옹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김연아가 몸을 뒤로 빼며 피하는 듯한 장면을 담고 있다. 이 동영상은 KBS가 촬영한 장면을 네티즌이 편집해 인터넷에 올린 뒤 ‘회피 연아’라는 이름으로 급속히 퍼져 나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7일 “문화부가 지난 8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옴에 따라 해당 아이디를 추적해 수사하고 있다”며 “편집 동영상과 캡쳐 사진에 악의적인 설명을 붙여 인터넷에 올렸거나 퍼 나른 네티즌 중 일단 확인된 6명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로서 관계자는 “최초 제작자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으나, 다른 유포자들도 명예훼손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 이름으로 접수된 고소장에는 유 장관이 꽃다발을 건네면서 축하하려고 했는데 마치 성추행을 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동영상을 편집해서 올려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문화부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웃자고 올린 데 대해 죽자고 덤비는 꼴” “풍자적인 동영상에 대해 고소까지 한 것은 옹졸하다”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문화부는 이날 “이번 동영상 조작은 패러디나 유머 수준이 아니라 왜곡 조작된 것을 사실처럼 포장해 배포했다”며 “당사자 처벌은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숙고해 결정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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