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28ㆍ클리블랜드)가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팀 린스컴을 두들겼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벼락같은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1-2에서 상대 선발 린스컴의 낮은 직구를 밀어 쳐 왼쪽 펜스를 넘긴 것. 추신수의 시범경기 첫 홈런이었다.
린스컴은 빅리그에서도 톱 클래스에 속하는 대표 오른손투수. 역동적인 투구폼에서 나오는 직구는 최고 구속이 99마일(159㎞)에 이른다. 컷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 등도 정상급이다. 2007년 데뷔한 린스컴은 그 해 7승을 올린 뒤 이듬해 18승5패 평균자책점 2.62로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내셔널리그)을 품에 안았다. 2년 차 수상자가 나오기는 1985년 드와이트 구든, 브레트 세이버하겐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었다. 린스컴은 지난해 역시 15승7패 평균자책점 2.48의 성적으로 연속해서 사이영상을 받았다. 지난해 피홈런은 225와3분의1이닝을 던지는 동안 10개뿐.
처음 상대한 추신수에게 대번에 홈런을 허용한 린스컴은 눈에 띄게 흔들렸다. 3회 1사 2ㆍ3루에서 추신수의 1루 땅볼로 한 점을 더 내준 린스컴은 이날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9.39의 부진. 반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7-1 승리를 이끈 추신수는 7경기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지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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