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전직 메이저리거간 첫 선발 맞대결이 싱겁게 끝났다.
서재응(KIA)과 김선우(이상 33ㆍ두산)는 18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두산전에 나란히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에서 서재응은 개인 통산 28승40패 평균자책점 4.60, 김선우는 13승1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둘은 출신 학교는 다르지만, 고교 때 청소년대표로 활약하며 우정을 쌓아갔다. 국내 복귀도 2008시즌으로 같다. 그러나 지금까지 마운드 맞대결은 한 번도 없었다. 94년 청룡기대회에서 휘문고 김선우가 광주일고 서재응을 상대로 결승타를 친 게 유일한 맞대결.
국내 무대 3년째를 맞는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만난 서재응과 김선우는 그러나 기대와는 거리가 먼 투구로 나란히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5승에 그친 뒤 명예 회복을 노리는 서재응은 이날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3실점했다.
2회초 1사 3루에서 유재웅에게 던진 직구가 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려 2점 홈런을 얻어맞는 등 제구가 들쭉날쭉한 모습. 88개의 공을 던져 52개가 스트라이크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3㎞였다. 각각 15개와 11개를 던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타자를 압도하기에는 밋밋했다.
올시즌 3선발로 나설 김선우는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실점에 그쳤다. 4사구는 2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6㎞를 찍었고, 57개의 공(스트라이크 36개) 가운데 커브를 14개나 던지며 '변신'에 주력했다. 그러나 14일 LG전서 세 타자를 전부 삼진으로 돌려세우던 예리함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공이 높아 불안불안 했다. 이날 경기는 9회말 2사 1ㆍ3루에서 터진 나지완의 중견수 방면 끝내기 안타로 KIA가 7-6으로 이겼다.
대구에서는 SK가 삼성을 3-0으로 제압했다. 158㎞의 국내 최고 구속 기록을 갖고 있는 SK 엄정욱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
선두 롯데는 또 이겼다. 부산에서 넥센을 만난 롯데는 5-3으로 이겨 3연승, 8승(1패)째를 챙겼다. 잠실 LG-한화전은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대구=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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