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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이… 전도사가… '짐승'들에 짓밟힌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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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이… 전도사가… '짐승'들에 짓밟힌 소녀들

입력
2010.03.1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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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들이 믿었던 어른들로부터 유린당한 사례가 잇따라 적발됐다.

2005년 8월 여름방학을 맞아 전북 남원의 외갓집을 찾은 같은 나이의 이종사촌인 A(당시 14세)양과 B양. 이들은 각각 차로 바깥 바람이나 쐬러 가자는 외삼촌 오모(40)씨의 말에 따라 나섰다가 인적이 드문 곳에서 생각도 못했던 끔찍한 일을 당했다.

평소 "예쁘다"며 귀여워해주던 외삼촌이었던 지라 의심을 하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다. 인면수심인 외삼촌은 이후 친 누나의 딸인 A양과 B양을 외갓집과 전북 익산에 있는 자신의 집 등에서 3 차례나 더 욕보였다.

정신적 충격에 방황하던 A양은 2006년 1월 집을 나온 뒤 성매매 업소를 전전했고 마침 경찰 단속에 걸려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홀몸이 아니었다. 낙태를 고민하던 A양은 그 해 12월 인터넷 채팅으로 소방공무원인 천모(33)씨를 알게 됐다.

"낙태를 시켜주겠다"던 천씨는 A양을 경기 수원시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했고 이후 수술비용을 핑계로 인터넷채팅을 통한 성매매를 강요, 벌어들인 돈 200만원까지 빼앗았다. 이 과정에 고교 진학도 포기했다. A양은 결국 2007년 4월 홀로 아이를 낳은 뒤 입양시키는 등 어린 나이에 상상도 못할 파란만장한 일을 겪었다.

A양을 짓밟았던 어른들의 만행은 최근 경찰이 A양과 관련된 명예훼손 고소사건을 조사하던 과정에 우연히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16일 "외삼촌 오씨와 천씨를 각각 친족강간과 성매매 강요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정상환)도 이날 서울 모 교회의 청소년부 교육 담당 전도사인 정모(28)씨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2008년 학생 신자 C(16)양을 아파트 공사장 주차장에 데리고 가 겁탈하는 등 지난해 초까지 5차례 성폭행한 혐의다. 정씨는 휴대폰 카메라로 자신의 자취방에서 잠자고 있던 C양의 나체 사진을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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