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 경선에 나설 주자들의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오세훈 시장이 재선 의지를 밝히고, 원희룡 김충환 의원이 출마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나경원 의원도 17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지명도와 여론조사 결과, 당내 지지 기반 등을 감안할 때 이번 경선은 오 시장과 원 의원, 나 의원 등 40대 후보들 간의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각 주자측은 여의도에 선거캠프를 차리고 경선 준비를 하고 있다. 각 캠프에는 보좌진과 팬클럽회원 등 자원봉사요원들이 상근하고 있다.
오 시장 캠프는 '실력에 경험을 더한 시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그동안 추진한 '녹색ㆍ복지 서울'을 완성하는 정책을 개발할 방침이다. 오 시장 측근은 "내달 국제경쟁력과 녹색도시, 복지도시 등을 테마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을 대거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권영진 의원이 경선을 총괄하고, 언론인 출신 이상철 전 정무부시장은 공보, 행정2부시장 출신 최창식 성균관대 석좌교수는 정책을 맡는다. 현역의원으로는 권택기 김성식 김성태 윤석용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원 의원 캠프는 서울시내 철도 지중화, 초등학생 무상급식, 일자리 창출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표철수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는 공보,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정책, 안재홍 전 의원은 조직을 맡는다.
강용석 의원이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권영세 고승덕 김용태 의원 등이 호의적 그룹으로 분류된다. 원 의원은 "한명숙 전 총리가 무죄를 받으면 힘든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개혁성을 내세워 여야 중간층의 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 의원 캠프에는 원제무 한양대 도시대학원장과 홍성태 한양대 교수 등이 참여, 정책과 홍보를 맡고 있다. 현역의원으로는 진수희 이두아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 의원은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진 의원의 참여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측근들이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나 의원측은 '세심하게 일을 제대로 하는 시장'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서민을 위한 교육∙ 복지 정책 등을 제시할 방침이다.
김충환 의원도 최근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 김 의원은 15일 강화도와 김포, 파주 일부를 서울로 편입시키는 것을 비롯한 106개 공약을 발표했다. 김 의원의 후원세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3파전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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