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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외교' 전도사 키신저, 중미관계 중재자로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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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외교' 전도사 키신저, 중미관계 중재자로 나서나

입력
2010.03.1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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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미‘핑퐁외교’의 전도사인 헨리 키신저(사진) 전 미 국무장관이 최근 갈등의 골이 깊은 중미관계의 새로운 중재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인민외교학회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중인 키신저 전 장관은 15일 베이징(北京)의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상무부총리와 만나 중미관계의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에 대해 담화를 나누는 등 과거 명성에 어울리게 노련한 외교전문가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과 미국의 협력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양국이 적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 중미관계는 4,5차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잘 극복했고, 이는 궁극적으로 상호협력관계가 양측에 ‘윈-윈’이라고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 부총리는 이에 대해“최근 중미관계의 갈등은 상호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며 “미국측이 중국의 핵심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실제적으로 존중해줌으로써 중미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장관은“미국과 중국이 건설적인 미래를 만들 것이냐, 아니면 적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며 “중국의 중대한 관심사는 마땅히 존중을 받아야 하며, 나는 항상 미국과 중국이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키신저 전장관은 1971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보좌관으로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해 미중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바 있으며 같은 해 국무장관으로 취임한 뒤에는 미국의 대 중동관계 조정에 힘쓰고 전쟁 중이던 북베트남과의 평화협정을 일궈내면서 197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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