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는 잇몸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올해 두 번째로 맞는 '잇몸의 날(3월24일)'을 앞두고 당뇨병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잇몸병(치주병)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학회 회장인 조규성 연세대 치과대 교수는 "우리 국민은 잇몸병을 감기 다음으로 가장 많이 앓고 있다"며 "잇몸병이 당뇨병뿐만 아니라 동맥경화, 심장질환 등 각종 성인병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회는 잇몸의 날을 맞아 '당뇨병 환자의 잇몸병 예방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학회는 또한 23일 오전11시~오후3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잇몸 건강 관리를 위한 건강강좌와 무료 잇몸건강검진 행사를 연다.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칫솔질이 잇몸 건강에 좋지만 치태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그러므로 치태를 깨끗이 없애려면 잇몸병 진행 여부에 따라 치과에서 3~6개월 간격으로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좋다. 잇몸병이 없어도 예방을 위해 1년에 1~2번 정도 해야 한다.
구강 위생용품 활용을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나 치태 등을 칫솔질만으로 말끔히 없애기는 어렵다. 이런 부위는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실은 칫솔질을 한 뒤 치아 사이에 위아래로 5~6회 사용한다. 이미 잇몸병이 진행돼 치아 사이에 큰 공간이 있으면 적절한 크기의 치간칫솔을 선택해 사용한다. 강력한 수압으로 치아 사이에 이물질을 제거하는 워터픽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물탱크에 항균 가글을 넣어 사용하면 좋다. 칫솔질이 끝난 뒤 혀클리너로 혀도 깨끗이 닦으면 입냄새를 없앨 수 있다.
치아와 잇몸 사이를 닦아야
칫솔질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를 닦지 말고, 치아 사이와 치아와 잇몸 사이를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칫솔질을 하기 쉬운 치아면과 달리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는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에 의해 잇몸병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야
입 안에서는 세균이 생기므로 식사한 뒤에나 취침 전에 이를 닦지 않으면 치태 형태로 치아나 잇몸 등에 달라붙게 되고 이것이 잇몸병을 일으키게 된다. 잠잘 때에는 침 분비량이 줄어 구강 내의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므로 취침 전에 꼭 양치질을 해야 한다.
잇몸에 좋지 않다면 금연ㆍ금주를
술과 담배는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일으킨다.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가 잇몸병에 걸릴 확률은 4배 정도 높다. 조규성 학회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수는 400만명 정도로 인구 10명 가운데 1명 정도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며 "심각한 합병증이 수반되는 당뇨병이지만 치주치료와 같은 예방을 통해 합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와 과로도 면역력을 떨어뜨려 잇몸병을 일으키므로 평소 스트레스와 과로를 되도록 피해야 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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