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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부터 아이들 지킴이 자처 '멘토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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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부터 아이들 지킴이 자처 '멘토 경찰'

입력
2010.03.1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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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형과 든든한 누나가 되어 주고 싶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는 멘토였던 경찰대생 차봉근(23) 신다혜(25)씨가 17일 졸업, 경위 계급장을 달고 치안 일선에 나섰다. 이들은 대학교 2학년 때부터 각각 지역 저소득층 아이들과 범죄 피해자 가정 자녀를 도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차 경위가 봉사를 시작한 것은 2007년 여름방학 때부터. 고향 울산에서 소년원 출신으로 보호감찰처분을 받고 있던 A(21)씨의 학습지도를 맡고 나섰다. 학기 중에도 편지와 전화 등으로 인연을 이어갔다. 그는 2009년 '저소득층 청소년 대상 학습지도 봉사활동'에서 가정형편상 대학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이모(19)군과도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차 경위의 도움으로 이군은 올해 대구 계명대에 진학했다. 차 경위는 "우리는 봉사자-수혜자의 관계가 아닌 이성교제, 진로상담 등을 허물없이 털어놓는 형과 아우 사이"라며 "앞으로도 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범죄피해자 가정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경찰관이었던 아버지를 일찍 잃은 정우연(10) 유리(8) 남매를 만난 신 경위도 일주일에 2~3번씩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 경위는 "경찰대 공부와 봉사활동을 하면서 인권보호가 피의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가장 많은 고통을 받는 피해자가 안심하고 기댈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했다.

경찰대는 이날 오후 제26기 졸업 및 임용식을 갖고 11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981년 개교한 경찰대 졸업생은 총 2,995명. 경찰대 1기 졸업생 윤재옥 경기경찰청장이 경찰대 출신 첫 치안정감이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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