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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때 核 터질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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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때 核 터질뻔?

입력
2010.03.1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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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1 테러를 주도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이 핵무기를 손에 넣기 위해 여러 번 시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알 카에다가 핵무기를 손에 넣는 것은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다.

핵확산 전문가인 미국 워싱턴 과학국제안보연구소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신간 '위험 행상꾼(Peddling Peril)'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발췌한 그의 저서에 따르면 빈 라덴은 9ㆍ11테러가 발생하기 한달 전인 2001년 8월까지 핵무기 구입을 위해 파키스탄 핵과학자들에 접근했다. 시리아, 북한 등에 핵기술을 이전한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 등 파키스탄 핵과학자들은 핵무기를 얻는 지름길로 통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빈 라덴이 1990년대부터 오랫동안 핵무기 구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이 1998년 핵무기를 실험하자, 빈 라덴은 "핵무기를 얻는 것은 종교적 의무"라고 선언하고 칸에게 접촉했다. 최소 3차례 구매문의가 전달됐으나 거절당했다. 구입비용이 부족했거나, 테러단체에 핵무기를 파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됐다.

이후 빈 라덴은 다른 파키스탄 핵 과학자들에게 접근,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 개발ㆍ구입방법을 논의했다. 그러나 9ㆍ11 테러가 발생한 후 미 중앙정보국(CIA)이 파키스탄 정부에 이들 과학자들 소탕을 요구했고, 빈 라덴의 야망은 미완으로 끝났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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