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상하이(上海) 엑스포 현장에서 단지 내 한국관과 중국관, 한국기업연합관 등을 시찰했다. 유 장관이 상하이 엑스포 현장을 찾은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을 위한 사전 점검 차원으로 중국 정부는 이 대통령의 방문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유 장관은 이어 18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漁臺)에서 양제츠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 및 오찬을 갖고 인민대회당으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를 예방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포함한 북핵문제와 동북아 정세를 중점 협의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양국 고위인사간 교류 확대와 한중 관계 발전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또 중국의 치안총수에 해당하는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과도 만나 대 테러와 수사공조, 탈북자, 재난 대응 등 다양한 양자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특히 멍 부장의 방한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 장관의 방중에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 내정자가 기내 영접을 했다. 우리 외교장관을 중국 외교관리가 기내 영접한 것은 처음이며, 장 내정자는 유 장관의 출국 때까지 영예(밀착) 수행할 예정이다. 작년 12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방한 당시 류우익 주중대사가 영예수행을 한데 대한 답례차원으로 풀이된다.
장 내정자는 공항귀빈실에서 유장관과 상견례를 겸한 환담을 갖고 "百尺竿頭, 更上一樓(백척간두, 경상일루: 현재 최상의 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한중 관계를 격상시키는데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에 대해 중국측 통역인은 "더할 나위가 없이 좋은 관계를 뜻할 때 쓰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초 주한 중국대사에 내정된 장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부여키로 16일 결정했으며, 금명간 이를 중국측에 통보할 방침이다.
보통 아그레망 절차가 길게는 한달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는 이례적으로 빠른 것으로 중국측에 우리 정부가 성의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은 2박3일간의 방중일정을 마치고 19일 귀국한다.
상하이=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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