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軍人아빠 따라온 산골… 도서관 때문에 신나요"
"이렇게 공부도 하고 책도 볼 수 있는 도서관이 생겨 기분이 정말 좋아요.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요. 일년만 늦게 태어났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지난달 말 강원 화천군 실내초등학교에서 만난 6학년 정채리(12)양은 떠들썩한 주변 분위기를 의식한 듯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두 개의 군부대에 둘러싸여 총 48명의 학생이 공부하는 이 작은 초등학교에 유난히 많인 이들이 찾아와 북적인 까닭이다. 정보화 시스템을 갖춘 도서관을 기증하는 뉴스킨 코리아의 '제6호 뉴스킨 희망 도서관' 전달 행사가 있던 날이었다.
"아빠가 군인이어서 작년에 (경기) 안양에서 전학 왔어요. 전에는 친구들과 공부 경쟁이 심했는데 여기 오니 학년 전체와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어 참 좋아요. 이제 책을 많이 볼 수 있는 도서관도 생겼으니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죠. 제 장래희망이 아나운서거든요."
개관식에는 희망도서관 설립을 추진한 뉴스킨의 임직원과 이금례 전 화천교육청 교육장, 정갑철 화천군수, 학교 교직원뿐만 아니라 재학생과 학부모 100여명이 방학 중임에도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뉴스킨 코리아는 2008년 3월 충북 옥천 안내초등학교 도서 정보실을 시작으로 '뉴스킨 희망 도서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흔히 정보화 시대라고 말하는 21세기이지만 교육 환경에 있어서는 여전히 지역 편차가 큰 만큼 어린이라면 누구나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재원은 이 업체의 소비자 겸 판매자인 등록회원들이 설립한 '뉴스킨 포스 포 굿 후원회'(FFG)가 모은 기금으로 충당한다.
충북 괴산군 문광초등학교 꿈나래 도서관, 전남 해남군 어란진초등학교 어란 드림 도서관, 경남 합천군 숭산초등학교 꿈바라기 도서관 등에 이어 6호째인 이번 실내초등학교 누리 도서관 설립은 재학생을 포함한 지역 주민, 2개 사단의 군 장병을 위한 문화센터의 기능을 더해 의미가 깊다.
직업 군인인 부모를 따라 서울 등 각 도시에서 온 전학생이 대다수인 지역 특성상 실내초등학교에는 도시에서 풍부하게 즐겼던 문화생활의 욕구가 큰 아이들이 많다. 여기에 지역 주민과 인근 군 장병을 위해 도서관을 개방함으로써 부모는 아이 곁에서 함께 책을 읽으며 보육 활동의 공간으로 도서관을 이용하고, 군 장병은 면회 손님과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가 한 시간 이상 걸어야 갈 수 있는 서점 대신 도서관을 이용하게 됨으로써 얻게 되는 마음의 평안은 덤이다.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고대석(38)씨는 "전교생이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춘천 지역 서점으로 도시락을 싸 들고 책 나들이를 가는 게 연례행사였는데 이제 언제든 원하는 때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특히 도서관 한 구석에 북카페가 마련돼 있어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함께 독서를 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책걸상 몇 개가 놓인 게 전부였던 교실은 어느 새 정보 검색을 위한 컴퓨터와 시청각 수업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시설까지 갖춘 최첨단의 도서관으로 거듭났다. 호기심이 발동한 아이들은 개관식이 채 끝나기도 전에 너나 할 것 없이 도서관 안으로 뛰어 들어가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만져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후원자를 향한 고마움의 표시를 잊지 않은 아이들 덕분에 개관식은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열렸다. 아이들은 미리 준비한 작은북과 오카리나 연주를 축하 공연으로 선보였고 교직원과 지역 주민들은 뉴스킨 코리아의 유병석 대표와 박석범 FFG 후원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미래의 원동력인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앞으로 100개 이상의 희망도서관을 열 것"이라는 유 대표의 인사말에 현재 인제교육청 교육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장금자 교장은 감격에 겨운 말투로 답사를 전했다.
"인제교육청 교육과장으로 전직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내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지을 수 있게 돼 정말 기쁩니다. 강원도 시골에 위치한 학교이지만 이곳에서 책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길 바랍니다. 또 우리 아이들이 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꿈을 키워 경쟁력 있고 창의력 있는 인재로 커 가길 희망합니다. 산골 아이들이 꿈을 키워 나갈 수 있게 후원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 또한 교육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미래 인재육성에 앞장서겠습니다."
■ 뉴스킨 코리아의 사회공헌활동
뉴스킨 코리아는 소외 이웃에 대한 나눔사업과 희귀성 난치병 환우 지원사업의 두 가지 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나눔 사업으로는 2008년 시작한 '뉴스킨 희망 도서관' 기증사업이 대표적이다. 도서뿐만 아니라 정보 검색을 위한 컴퓨터와 영화 감상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시설까지 갖춘 도서관을 그간 여섯 차례 열었다. 이에 따라 어린이 도서관은 물론 지역 주민 사랑방으로서의 몫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평가다. 덕분에 비즈니스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국제 비즈니스 대상(IBA)에서 2008년 아시아 지역 최우수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교육 시설이 부족한 학교를 찾아 매년 두 곳 이상의 초등학교에 희망 도서관을 세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뉴스킨 코리아는 유병석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이 100여 가구의 저소득 계층에 매년 쌀 400포를 전달하는 '포스 포 굿 사랑미 보내기 운동'과 '사랑의 도시락 나눔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난치병 환우 지원을 위해서는 매년 수포성 표피 박리증 환우를 위한 정기 가족모임을 열고 있다. 더불어 영동 세브란스 병원의 수포성 표피 박리증 연구실을 후원한다. 또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해 자사 제품 레이시맥스 지엘피가 하나 팔릴 때마다 1,000원의 기금을 조성해 한국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협회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그간의 활동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기 위해 '너리시 더 칠드런'(Nourish The Children) 프로젝트를 론칭했다. 세계 각지의 기아 아동을 위해 뉴스킨에서 개발한 영양식 바이타밀을 구입한 회원의 이름으로 공인된 국제 구호단체에 기부하는 방식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뉴스킨 미국 본사를 비롯한 일본, 홍콩 지사 등에서 이미 시작한 사회공헌 사업으로 한국도 지난해부터 동참하게 됐다.
유병석 뉴스킨 코리아 대표는 "'세계를 위한 선의의 힘(force for good)이 되자'는 것이 뉴스킨의 기업이념인 만큼 뉴스킨 코리아는 소외 이웃을 위한 다양한 사회 환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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