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미첼 미국 중동특사의 이스라엘 방문이 연기되는 등 동예루살렘 정착촌 건설 강행으로 촉발된 미국-이스라엘간 관계악화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지난 42년 동안 해온 것처럼 예루살렘 내 건축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고 미국은 이번 주중으로 예정됐던 조지 미첼 중동특사의 이스라엘 방문일정을 뒤로 미뤘다.
이스라엘은 9일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자국을 방문한 민감한 시점에 동예루살렘 정착촌 주택 신축을 발표해 미국의 분노를 촉발했다. 중동평화 협상을 중재해온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체면이 구겨졌기 때문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모욕적"이라며 12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43분 동안이나 강도 높게 항의할 정도였다.
14일에는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이 ABC방송에 출연해 "중동 평화 노력을 망치는 행위"라며 가세했다. 바이든 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이 미_이스라엘 갈등에 불씨가 되면서 양국 관계는 "35년 만에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냉랭한 상태에 빠졌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의 첫해 중동 외교가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정착촌 집착 때문에 실패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 의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다소 엇갈린 기류가 흘렀다. 미국_이스라엘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자 유대계로는 최초로 부통령 후보까지 오른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은 "집안싸움을 걷어 치우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비난은 국익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으며 적에게 도움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16일 전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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