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2월27일자 ‘포토플라자’에 실린 한국일보 사진부 류효진(사진)기자의 저 사진이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손용석)가 주관하고 캐논코리아 컨슈머이미징이 후원한 제86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생활스토리’부문 최우수상을 탔다. 제목은 ‘철공소 길, 작품이 따로 없네’.
철제 파이프에서 마구리는 기능적으로만 의미 있는 평면이다. 파이프 강도(强度)를 나타내는 ‘두께’일 뿐, 하나의 얼굴로서 주목 받지 못한다. 가공 과정에 철저히 덮이거나 가려져야 할 얼굴. 마구리를 장식한 색색의 페인트 역시 미학적 배려가 아니라 습기를 차단함으로써 부식을 막기 위한 기능적 조치다.
류 기자는 비루한 자리의 아름다움(들)을 저 사진을 통해 다채롭고 화사하게, 보란 듯이, 보여주고 있다. 너무 화사해서 울컥하게 만드는 그런 아름다움이다.
사진 류효진 기자 jsknight@hk.co.kr
글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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