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70)와 딸(9)을 부양하는 여성 가장인 김모(40ㆍ여ㆍ서울 구로동)씨는 지난해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몇 달 후 상처는 어느 정도 치유 됐지만 장애를 갖게 돼 취업이 여의치 않았다. 그는 자포자기 한 심정으로 ‘120 다산콜센터’에 힘든 사정을 호소했는데 곧 바로 ‘서울형 그물망복지센터’에 딱한 사연이 접수됐다. 다음날 현장 상담가가 김씨 집을 방문해 실태조사 한 뒤 얼마 후 장애인 일자리 통합지원센터가 김씨에게 일자리를 알선해 줬다. 더불어 외동딸은 방과 후 프로그램 지원을 받게 됐고, 민간 독지가의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꿈나래통장’에도 가입하게 됐다. 김씨 어머니는 디딤돌사업을 통해 어르신 일자리에서 일 할 수 있게 돼 김씨 가족은 자활의 터전을 마련했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이런 선진국형 복지가 곧 서울에서 현실화된다.
서울시는 16일 “복지 대상을 일반시민까지 확대한 ‘그물망 복지’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서울형 그물망복지센터’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그물망 복지는 여성, 어린이,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등 5대 약자 계층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전통적 복지를 주거ㆍ문화ㆍ교육ㆍ건강ㆍ양육 등 5대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필요한 부분의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서울희망드림 프로젝트(저소득층), 9988어르신 프로젝트(노인), 장애인 행복도시 프로젝트(장애인) 등의 220개 대상별 복지사업이 한층 강화된다. 시민들의 욕구가 강한 노인 주택문제, 출산환경 조성 등 130개 사업도 복지개념에 포함돼 총 350여 개 복지사업이 통합 운영된다. 시 복지재단에 설치된 그물망복지센터가 이들 복지 관련 서비스를 통합ㆍ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센터에는 10명의 전문 복지매니저와 130명의 자원봉사자가 현장 상담가로 활동해 자치구, 동주민센터, 사회복지시설, 민간 복지기관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이룬다. 25개 서울지역 자치구는 복지서비스 전반에 대한 통합 조사관리와 공공서비스 연계 역할을 맡고, 동주민센터는 초기 상담 및 사례 관리를 담당한다.
센터는 ‘찾아가는 그물망 복지 희망드림단’도 구성해 복지 수요가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복지 서비스를 안내할 계획이다.
신면호 서울시 복지국장은 “서울형 그물망 복지를 통해 복지의 개념을 서울 시민 삶의 전반으로 확대해 누구나 걱정 없이 생활하며, 문화와 예술도 즐길 수 있는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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