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은 정부에서 1946년 신라가 삼국 통일을 이룬 날(문무왕 17년 2월 25일)과 조선의 성종이 선농단에서 직접 논을 경작한 날(양력 4월 5일)을 기원으로 해서 정했다. 따라서 식목일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농림 사상이 깃든 매우 뜻 깊은 날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꽃이 피고 새순이 움트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지방자치단체별로 4월 5일에 하던 식목행사를 춘분인 3월 20일을 전후해 실시하는 곳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날씨를 볼 때 나무를 심는 최적의 시기를 3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로 보고 있다. 나무는 월동을 한 후 뿌리를 통해 줄기나 가지에 수분이 올라오기 이전에 심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물론 식목일이 나무 만을 심는 날은 아니지만 상징성을 감안하면 현재보다 보름 정도 앞당기는 것이 타당하다. 꽃샘추위가 온다고 해도 최근 몇 년간 봄 기온을 감안하면 3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나무를 심는 것이 적당하다. 산림청에서도 3월 1일부터 4월 말까지 두 달 동안 지역별 식목 시기를 세분화했다.
매년 의례적으로 시행되어 오던 4월5일 식목일 행사에서 벗어나 정성을 다하여 나무 심는 분위기 확산과 더불어 숲과 나무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농협인재개발원 강조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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