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허브의 염원을 담은 2010 추계 서울패션위크가 26일 성대하게 개막된다. 이번 시즌으로 20회째를 맞는 서울패션위크는 국내 대표 3개 디자이너그룹이 모두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통합컬렉션을 비롯, 실질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한층 강화된 서울패션페어, 일반 참관객을 위한 깜짝 쇼핑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다.
올해 패션위크 행사중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26일부터 4월 1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펼쳐지는 서울패션페어다. 참가업체만 100여개사에 달하는 서울패션페어는 다양한 의류 및 액세서리 브랜드들이 패션쇼 대신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바이어들과 직접 만난다. 올해는 이상봉 준지(정욱준) 문영희 스티브앤요니 등 해외파 유명 디자이너들과 이진윤 재희신 슈콤마보니 등 차세대 스타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끈다.
이진윤은 지난해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망고가 주최한 국제디자인컨테스트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대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재희신은 지난해 1월 이탈리아의 피티워모 남성복 박람회에 참가, 재능을 인정받았다. 슈콤마보니는 국내 수제화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로 명성을 얻고 있다.
패션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통합컬렉션으로 치러지는 패션쇼는 같은 기간 SETEC과 삼성동 복합문화공간 크링으로 장소를 이원화해 개최된다. 한상혁 고태용 장광효 송지오 최범석 등 남성 디자이너 15명과 진태옥 지춘희 손정완 송자인 이도이 등 여성복 디자이너 30명이 참가하는 서울컬렉션은 SETEC에서, 한동우 주이아 등 12명의 신진들이 참가하는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크링에서 기량을 뽐낸다.
해외 유력 업체의 바이어들과 패션매체들의 방문도 기대되고 있다. 프랑스의 르끌레르, 일본의 빔 등 유명 편집숍 관계자 100여명이 내한하며 영국의 데이즈드앤컨퓨즈드, 프랑스의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등이 참관을 확정했다. 행사를 지원하는 서울시는 이번 시즌 해외 바이어 및 패션매체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10개 브랜드를 선정, 올 하반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박람회에 진출시키는 등 서울패션위크를 글로벌 브랜드 육성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밝히고 있다.
최항도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은 "서울패션위크가 한국의 대표 디자이너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패션위크 폐막일인 다음달 1일에는 패션위크 참가 50여개사가 기부한 상품을 초저가에 내놓는 일반인 대상 쇼핑축제가 개최돼 행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예정이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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