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광주시장이 18일 3선 도전 포기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나머지 예비후보들도 이날 일제히 합종연횡을 통해 세불리기에 나서 경선구도가 3자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시민이 시장후보를 뽑아야 하는데 서울 사람들이 광주로 내려와서 후보선택권을 갖는 것은 광주시민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라며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도입한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한 뒤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용섭 의원과 전갑길 전 광산구청장은 이날 이 의원쪽으로 단일화하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은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17일 공신력있는 조사기관을 통해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후보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의원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동채 양형일 전 의원도 후보 단일화 방침에 합의했다. 아직 단일화 방법에 대한 실무협상이 남아 있지만, 늦어도 20일까지는 결론을 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장 경선은 강운태 의원과 이용섭 의원, 정동채ㆍ양형일 전 의원 중 1인의 3자 대결로 좁혀졌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결과 강 의원이 가장 앞서가는 가운데 이 의원이 상승세를 타며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고정 지지층을 갖고 있는 박 시장의 불출마가 기존 구도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일각에선 ‘박광태-강운태’ 연대설도 거론되고 있다. 박 시장이 불출마 결심 직후인 17일 강 의원과 점심회동을 한 데서 나오는 추론이다. 하지만 박 시장은 “(불출마를) 특정후보와 결부시키는 시각이 있으나 지금 단계에서 어떻게 할 입장이 못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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