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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키우는 '당선 제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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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키우는 '당선 제일주의'

입력
2010.03.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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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철새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여야가 지방선거의 당선 가능성을 앞세워 당적 변경 전력이 있는 인사들을 무차별적으로 영입하고있기 때문이다. 여야가 강조하는 잦은 당적 이탈자와 상습적 공천 불복자에 대한 공천심사 배제 원칙은 무색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15일 발표한 1차 영입 인사 명단에는 최홍건 전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특위 위원장(장관급)과 임좌순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장관급)이 포함됐다.

최 전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차관을 역임했고, 참여정부 시절에는 열린우리당 지구당위원장을 지냈다. 임 전 총장은 2005년 4월 열린우리당 후보로 아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전력을 갖고 있다.

또 한나라당에 최근 입당한 엄용수 밀양시장과 천사령 함양군수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공천으로 당선된 뒤 탈당해 무소속으로 지내다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야권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이 영입한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은 2004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중구청장 재보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2006년 지방선거 직전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겨 당선됐다. 최근 민주당이 영입한 우근민 전 제주지사도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을 거쳐 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등으로 당적을 바꿨다.

자유선진당 대전시장 후보로 유력한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거쳤다. 김대중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과 새천년민주당 당무위원 출신인 이태복 전 장관도 선진당 후보로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열린우리당 출신 오시덕 전 의원도 선진당의 공주시장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

특히 여야가 공천 심사를 마무리하는 4월 중순 이후에는 공천 탈락자들의 당적 변경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와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창당을 선언한 평화민주당(가칭),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준비중인 신당 등 군소정당들은 각각 영남과 호남, 충청권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진당 등의 공천 탈락자들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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