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종현(사진) 전 SK 회장이 산림 녹화에 기여한 공로로 ‘숲의 명예 전당’에 오른다.
SK는 15일 최 전 회장이 4,100㏊의 산림에 300만 그루를 조림, 산림청에 의해‘숲의 명예전당’ 헌정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숲의 명예전당’은 산림청이 100만 그루 이상 나무를 심고 가꾸거나 나무의 신품종 개발 및 임업기술 연구개발 등에 공헌한 사람을 추천 받아 선정하는 임업계 최고 권위의 상.
지금까지 국토 녹화에 힘쓴 박정희 전 대통령, ‘나무 할아버지’ 김이만 옹, 육종학자 현신규 박사, 조림가 임종국씨 등이 선정된 바 있다. 최 전 회장의 이번 영광은 2005년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을 세계적 식물원으로 만든 공로로 고 민병갈(미국명 칼 페리스 밀러) 원장이 선정된 이후 5년 만이며, 기업인으로는 처음이다.
최 전 회장은 인재양성을 위해 1974년 사재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출범시켰으며, 이 재단의 재원 조달을 위해 SK임업의 전신인 서해개발을 설립했다. 이후 충주 인등산, 천안 광덕산 등 4개 사업소에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해당하는 4,100㏊의 임야에 조림수 40종과 조경수 80여종을 포함해 모두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SK 관계자는 “최 전 회장은 당시 일부에서 침엽수를 권장했으나 산소 배출량이 많고 미관이 아름다우며 경제성이 뛰어난 자작나무 등 활엽수 중심으로 조림했고, 1990년엔 충남대에 연습림 1,000㏊도 무상 기증했다”고 밝혔다. 최 전 회장은 특히 묘지로 산림이 훼손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자신을 화장토록 했고, 유지를 통해 지난 1월 충남 연기군 은하수공원에 첨단 화장시설을 건립, 기증하기도 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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