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 전교조 성향의 보수단체들이 6ㆍ2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추진키로 했다. 앞서 진보 진영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바 있어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전교조 대 반 전교조 간의 대결 양상으로 치닫게 됐다.
300여 개의 보수성향 시민ㆍ 교육단체로 구성된 바른교육국민연합은 16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반 전국교직원노조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을 공식 선언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창립대회에는 상임 공동대표인 박영식 전 교육부장관, 박홍 전 서강대 총장,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약 7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다고 바른교육국민연합은 전했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은 창립선언문에서 "학생들을 더 이상 전교조 교육감에게 맡길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창립대회를 거행한다"며 "우파의 모든 이해관계를 떠나 반 전교조 후보들의 단일화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최인식 바른교육국민연합 사무총장 내정자는 "보수 진영 교육감 경선 후보 단일화를 위한 원 포인트 이슈 교육연대"라며 "16개 지역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를 대상으로 오픈 프라이머리(경선) 형식으로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은 현재 후보로 등록한 이원희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과 정채동 전 서울시 교육위원, 김성동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이경복 전 서울고 교장, 오성삼 건국대 교수 등을 단일화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반 전교조전선에서 활동해온 애국진영 단체들이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해 전국 규모의 연대모임을 발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 참여연대,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 한국진보연대 등 60여 개 단체가 참여한 '2010 서울시 교육자치선거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진보 진영은 최근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후보 단일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이 날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의장과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곽노현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가 출마 선언하고 후보경선 대열에 합류했다.
곽 교수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은 입시 명문학교의 다양화만을 추구해 사교육비 부담만 가중시켰다"며 "낙오 없는 상향평준화, 배움과 성장의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진보 측 후보 단일화 추진단 관계자는 "현재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 곽노현 교수, 이부영 서울시 교육위원, 최홍이 서울시 교육위원 등 4명이 단일화 경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추가 인사와도 접촉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현 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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