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곽영욱, 한 前총리에 돈 준낌새 없었다" 강동석 前장관 증언…곽씨, 부장검사와 심야 면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곽영욱, 한 前총리에 돈 준낌새 없었다" 강동석 前장관 증언…곽씨, 부장검사와 심야 면담

입력
2010.03.15 23:05
0 0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총리공관 식사 자리에 동석했던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15일 "당시 곽씨가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준 낌새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 증언은 "한 전 총리에게 직접 돈을 준 것이 아니라 돈 봉투를 의자에 놓고 왔다"는 곽씨의 앞선 증언과 함께 한 전 총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 검찰의 대응이 주목된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에 대한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곽씨가 동석한 사실이 의아스러웠지만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준 낌새가 전혀 없었고 둘만 따로 있을 정도의 시간 공백도 없었다"며 "또, 공기업 사장 임명 전권은 청와대에 있고 총리는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18일 강 전 장관 사무실에서 그와 만난 뒤 작성한 내부보고용 '면담보고서'를 제시하면서 "당시에는 곽씨가 가장 늦게 나왔다고 말하는 등 오늘 증언과 다른 말을 했다"고 따졌으나 재판부는 정식 증거 서류가 아니라는 이유로 검찰을 제지했다.

곽씨는 이날도 "5만달러는 평소 고마워 하던 마음을 표현한 것일 뿐 인사청탁의 대가는 아니다. 검찰에서 그렇게(인사청탁했다고) 생각하고 말했지만 순전히 내 추측과 필링(feelingㆍ느낌)에 따른 것"이라며 검찰 진술을 뒤집었다. 곽씨는 이밖에 검찰 조사에서 한 전 총리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10만 달러를 건넸다고 진술하게 된 경위에 대해 "(검찰은) 안 되면 죄를 만들지않냐"며 "안 줬다고 하는데도 계속 물어봐서 줬다고 했다"고 말해 검찰을 당혹스럽게 했다. 그러나 이는 곽씨가 뒤늦게 거짓말이라고 고백해 공소사실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곽씨가 지난해 11월 19일 자정부터 20일 오전 2시까지 권오성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검사와 면담을 가졌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곽씨는 면담일로부터 4일 뒤인 24일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자백해 당시 면담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전 총리 측은 당시 면담 이후 이른바 '빅딜'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검찰은 "건강 문제 등 의례적인 대화를 나눴을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관계자는 "검찰이 수세에 몰렸다는 관측도 있지만 재판을 지켜보면 그렇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강아름기자 sar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