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의 고장' 충남 청양에서 모래판의 새 얼굴들이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손충희(울산동구청)는 15일 청양군민체육관에서 열린 2010 청양장사씨름대회 한라급(105kg 이하) 결승전에서 김기태(현대삼호중공업)를 3-2로 물리치고 꽃가마에 올랐다. 이로써 2008년에 민속씨름에 입문한 손충희는 데뷔 후 처음으로 한라장사가 됐다. 전날 백두급의 정원용(기장군청)이 생애 처음으로 황소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돌풍'을 선도한 데 이어 손충희가 한라급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것.
2008년 4월 용인장사대회 1품이 최고 성적이었던 손충희는 이날 준결승에서 원종수(용인시체육회)를 2-0으로 꺾고 한라급 최강자 김기태와 마주했다. 결승에서 첫째 판을 되치기로 내주며 끌려간 손충희는 둘째 판을 되치기로 설욕하며 균형을 이뤘다.
탱크 같은 저돌적인 파워가 장점인 손충희는 노련한 김기태의 경기 운영에 말리며 고전했다. 셋째 판을 밀어치기로 뺏긴 손충희는 다음 판에도 모래판에 먼저 넘어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김기태의 무릎이 먼저 닿은 것으로 확인돼 최종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청양이 고향인 김기태가 군민들의 절대적인 성원을 받았지만 손충희는 안다리를 건 뒤 밀어치기로 접전을 마무리해 팬들의 함성을 잠재웠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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