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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라가트 최고령 챔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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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라가트 최고령 챔프 등극

입력
2010.03.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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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버나드 라가트(36ㆍ미국)가 황혼기에 접어든 육상 트랙 인생을 '벌겋게 물들이며' 포효했다.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3회 세계 실내육상선수권 마지막 날 남자 3,000m 결승에서 라가트가 역대 최고령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는 1985년 이 대회 남자 5㎞ 경보에서 우승한 지라르 르리에브르(프랑스). 라가트는 르리에브르와 동갑이지만 생일이 22일 빠르다. 케냐 태생의 라가트는 이로써 2004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제10회 대회에서 이 부문 챔피언에 오른 이후 6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는 감격을 누렸다.

육상선수로서는 '환갑'을 넘긴 라가트의 우승을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한 물 간 선수'라고 수군거렸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출발신호가 울리자 라가트는 선두그룹을 바짝 뒤쫓으며 기회를 노렸다. 초반 1,000m까지는 올 시즌 최고기록보유자 오거스틴 키프로노(23ㆍ케냐)의 몫이었다. 이후 디펜딩 챔피언 타리쿠 베켈레(23ㆍ에티오피아)가 2,000m까지 이끌며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베켈레는 800m를 남겨두고 체력저하로 뒤로 처졌다.

이에 반해 라가트는 아무런 표정변화가 없었다. 라가트는 막판 200m를 남겨두고 스퍼트를 시작, 2위 그룹을 10m이상 따돌리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유럽 실내대회 최고기록 보유자 세르지오 산체스(28ㆍ스페인)와 15세 어린 세미 알렉스 무타히(21ㆍ미국)가 거의 2초가량 뒤처진 채 2,3위로 골인했고, 베켈레가 뒤를 이었다.

한편 중국의 '황색탄환' 류상(27ㆍ劉翔)과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다이론 로블레스(23ㆍ쿠바)가 맞붙은 허들 60m에선 로블레스가 웃었다. 로블레스는 이로써 실외와 실내대회를 석권한 명실상부한 허들 챔피언에 등극했다. 류상은 7위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1인자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8ㆍ러시아)는 자신의 실내기록(5m)에 훨씬 못 미치는 4m75를 넘지 못해 대회 4연패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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