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내정된 김중수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는 16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OECD대표부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문제는) 금융통화위원들과 협의하겠다"며 "대통령이 물가를 희생하고 성장정책을 추구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총재에 내정된 소감은.
"막중한 직무를 맡게 돼 부담스럽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입장은.
"지금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금리는 한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금융통화위원들이 고민을 해 온 만큼 금통위원들과 협의하겠다."
-한은 독립성 문제에 대한 소신은.
"하나 밖에 없는 조직인 중앙은행은 권위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중앙은행의 권위를 높이고 지키는데 일조하고 권위를 찾도록 노력하겠다. 권리를 주장하더라도 능력이 밑받침돼 있으면 존경을 받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존경을 받을 수 없다."
-올 하반기 우리나라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중앙은행간 국제공조도 중요해 보이는데.
"이제는 국가간 공조가 중요하다. 우리 중앙은행도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경제 운영에서 하는 역할을 기준으로 삼아서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
-제도적인 측면에서 중시하고 싶은 것은.
"기업, 소비자, 국민 등 경제주체들이 정보를 투명하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것이 기본이다. 국민들이 원활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한은이 국내외 정보의 제공처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은이 위기대응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도 있는데.
"전임자가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에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물가와 성장 두 가치가 상충한다면.
"정책 방향에 대한 최종 선택은 국가수반인 대통령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물가를 희생하고 성장정책을 추구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지내 한은 독립성 유지에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적으로 독립한다는 표현은 맞지만 대통령으로부터 독립한다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국가운영의 책임자인 대통령으로부터의 독립은 적절치 않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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