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경기 포천시의 국방과학연구소(ADD) 다락대시험장에서 발생한 155㎜ 고폭탄 폭발 사고 원인을 조사한 국방부 조사본부는 15일 “비정상 조립된 신관(KM739A1)이 탄두와 결합하면서 장전하는 순간 그 충격력에 의해 기폭돼 고폭탄이 폭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당시 사고로 ADD 직원 1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조사본부는 “폭발 현상 전산모의시험(시뮬레이션) 결과, 정상 조립 상태에서는 장전 간 폭발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비정상 조립된 경우에는 탄을 장전하는 충격력으로도 신관 폭발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신관을 수작업으로 조립하는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했을 가능성 외에 다른 원인은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사본부는 구체적으로 해당 신관이 어떻게 비정상 조립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신관의 비정상 조립을 유일한 사고 원인으로 제시하고도 정확한 인과관계에 대한 확증이 없다는 이유로 신관 제조 업체인 한화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기 힘들다는 의견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고를 군과 함께 조사한 경찰은 사고 당시 안전 관리 책임을 물어 김모 ADD 선임연구원만 불구속했다.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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