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룬 삼성. 지난 시즌까지 삼성은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40승29패(승률 5할8푼)를 기록했다. 특히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는 15승9패(승률 6할2푼5리)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단기전의 명수'인 삼성이지만 지난 11,13일 적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는 맥없이 무너졌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1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 앞서 "실책 때문에 졌다. 실책을 줄여야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1패만 더하면 탈락인 삼성은 절박했다. 하지만 절박함이 너무 강했던 때문인지 경기 초반엔 여전히 실책이 잦았다. 삼성은 전반에 실책 수에서 7-2로 KCC보다 많았다. 실책 수는 스코어로 그대로 반영됐다. 전반은 33-40 삼성의 열세.
3쿼터 들어 추격의 불씨를 댕긴 삼성은 차근차근 점수차를 좁혀갔다. 삼성은 빅터 토마스(28점 6리바운드)의 2점슛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 1개로 58-58 동점을 이룬 채 3쿼터를 마쳤다.
3쿼터의 상승세는 4쿼터로 이어졌다. 삼성은 4쿼터 시작 23초 만에 터진 김동욱(11점)의 3점포로 첫 역전에 성공하더니 강혁(11점 5어시스트) 토마스 이승준(15점 9리바운드)의 릴레이 슛으로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삼성은 경기종료 4분7초 전 토마스의 3점슛으로 스코어를 80-65로 만들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92-84 삼성의 승리. 2패 뒤 1승으로 분위기를 반전한 삼성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기적 같은' 4강 진출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안준호 감독은 경기 후 "노려한 가드들이 좋은 경기운영을 해줬고, 공격에서는 상대의 미스매치를 잘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3연승을 바라봤던 KCC는 4쿼터 들어 갑작스럽게 집중력을 잃은 탓에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KCC로서는 1차전(30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히어로 아이반 존슨이 11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4차전은 1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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