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 삼성화재가 V4를 향한 시나리오를 확정했다.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결정 지은 삼성화재는 2005 시즌, 2007~08 시즌, 2008~09 시즌 정상에 이어 통산 4번째 V를 노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내달 10일 시작되는 남자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앞두고 17일부터 '24일 시나리오'를 시작한다.
삼성화재는 남은 기간 동안 리그에서 드러난 취약점 보완에 집중할 예정이다. 노쇠화가 두드러진 삼성화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체력'. 주전들의 평균 연령이 31.4세인 데다 백업 멤버가 마땅치 않아 삼성화재는 5개월간 장기 레이스에서 체력이 급격히 고갈됐다. 특히 공격을 혼자 도맡았던 용병 가빈과 리베로 여오현에게는 절대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가빈과 여오현에게 일주일간 휴식을 주며 체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
14일 우승 후 이틀간 달콤한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17일부터 챔프전을 위한 '특별 파워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리그에서의 체력 프로그램은 지구력에 맞춰졌다면 이번 파워 프로그램은 순발력 향상을 위주로 짜여졌다. 신 감독은 "지구력을 낮추는 대신 바벨을 활용한 웨이트와 짧은 거리의 인터벌 훈련으로 순발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오전 2시간 동안 체력 훈련을 소화하고, 오후에는 기술 프로그램에 집중한다. 오후 훈련은 수비 조직력 강화가 중점. 삼성화재는 팀의 최대 장점인 수비력을 좀 더 세밀하게 보완해 챔피언에 도전한다. 신 감독은 "리그를 치르면서 수비에서의 두 번째 연결 동작이 무뎌졌다. 수비 세트플레이로 인해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삼성화재는 공격 세트플레이와 상대의 블로킹 시스템에 따른 새로운 공격 루트 개발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준비 기간 동안 가빈의 이동 공격을 적극적으로 실험할 계획이다.
챔프전을 향한 프로그램으로 체력이 다져지면 삼성화재는 실전에 나선다. 삼성화재는 4월 초 대학팀과의 2, 3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V4 시나리오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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