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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범행 일체 자백/ 李양 입·코 막아 살해뒤 옆에서 잠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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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범행 일체 자백/ 李양 입·코 막아 살해뒤 옆에서 잠들어

입력
2010.03.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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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의 자백으로 사건 전모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 검거될 때까지 김길태의 행적을 재구성해 봤다.

1월 23일 20대 여성 성폭행 사건으로 수배 중이던 김길태는 지난달 24일 낮 사상구 덕포동 당산나무 근처 바위에서 소주 4, 5병을 마시고 일대를 배회했다.

그는 이날 오후 7~9시께 이유리양 집에 다락방 창문을 통해 침입, 이양을 위협한 뒤 가끔 머물렀던 무당집으로 납치했다. 이곳에서 김길태는 이양을 성폭행하다 이양이 비명을 지르자 입과 코를 손으로 막아 숨지게 한 후 곁에서 잠들었다.

잠에서 깬 김길태는 옷이 벗겨진 채 숨져 있는 이양을 목격하고는 방안 장롱에서 빨간색 노끈을 찾아 이양의 손발을 묶었다. 이어 그는 방에 있던 전기매트용 가방에 시신을 넣고 이양의 옷과 신발은 다른 검정색 비닐가방에 담은 뒤 시신은 오른쪽 어깨에 매고 비닐가방은 왼손에 든 채 10m 가량 떨어진 파란 대문 집으로 옮겼다.

김길태는 이 집 옥상 모서리에 있던 파란색 물탱크에 이양의 시신을 머리부터 넣은 뒤 주변에 있던 시멘트를 물과 섞어 붓고 블록과 타일 등으로 은폐했다.

그는 그 위에 이양 옷이 든 비닐가방을 넣고 물탱크 뚜껑을 덮은 뒤 돌을 올려놓고는 담을 넘어 달아났다. 당시 한 주민이 그 장면을 목격했다.

이후 김길태는 버스를 타고 사상구 주례동으로 갔다가 도피가 여의치 않자 덕포동으로 돌아왔다. 그는 25일 오전 7시 58분께부터 오후 1시께까지 교도소 동기와 친구 등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다. 그는 멀리 달아날 생각으로 전남 목포시에서 사업하는 친구에게 "네가 있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김길태는 이날 오후 1시께 덕포시장 내 양부모 집에 갔다가 "경찰이 다녀갔다"는 말을 듣고 양아버지 휴대폰으로 담당 형사에게 항의 전화를 한 뒤 황급히 운동화를 갈아 신고 담을 넘어 달아났다.

이후 김길태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덕포동 일대 빈집을 전전했다. 3일 오전 5시께는 한 빈집에서 잠을 자다 플래시를 비추며 들어오는 형사를 피해 달아났으며 7일 오전 4~5시께는 덕포시장 내 한 미용실에 침입, 주인 지갑에서 현금 27만원을 훔치기도 했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며 사상구 일대에서 숨어 지내던 김길태는 10일 오후 2시 45분께 삼락동 현대골든빌라 앞에서 검거됐다.

부산= 강성명 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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