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이유리양 납치 살해 피의자 김길태가 납치 성폭행 살해 등 사건 전모에 대해 자백했다. 살해 시점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공개 수사 이후가 아니라 지난달 24일 납치 성폭행한 직후로 밝혀졌다.
경찰 수사부본부장인 김희웅 사상경찰서장은 15일 수사 브리핑에서 "김길태가 '성폭행 당시 이양이 소리를 질러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으로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한 것 같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김 서장은 또 "김길태가 이양 살해 후 밤 12시를 넘겨 시신을 유기하는 전 과정을 지켜본 목격자가 나와 관련 진술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는 수배전단을 보고 자신이 범행 장면을 목격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가 나중에 경찰 탐문 과정에서 목격 사실을 털어놓았다.
경찰은 김길태가 이양 시신을 유기할 때 사용한 노끈과 전자매트용 가방, 시멘트 가루가 묻은 목장갑, 검은색 후드 점퍼 등을 증거물로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김길태도 이 물건을 "자신이 사용했고 입던 것"이라고 시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길태는 2월 24일 오후 7~9시께 이양 집 다락방 창문으로 침입해 이양을 50m 가량 떨어진 무당집으로 납치, 성폭행한 뒤 바로 살해했다.이어 김길태는 밤 12시를 전후해 이양 시신을 10m가량 떨어진 파란 대문 집 옥상 물탱크에 넣은 뒤 시멘트와 타일 등으로 은폐했다.
하지만 김길태는 정확한 납치 및 살해 과정에 대해 "당시 술에 취해 잘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길태의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도피 과정 및 추가 범행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16일 김길태를 상대로 현장 검증을 실시한다.
부산=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강성명기자 smkang@hk.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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