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같은 질주에 이은 강력한 슈팅. 반칙을 하지 않고 정상 플레이로는 그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화려한 발 재간 앞에 수비수 2, 3명이 촘촘히 에워 싼 그물망조차 의미를 잃어 버린 지 오래. 특히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같은 조에 속한 한국으로선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펼치는 그의 ‘원맨 쇼’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이제는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수식어로도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15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치러진 2009~1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와 홈 경기에서 혼자 세 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작렬(3-0 승), 또 한번 거침 없이 날아 올랐다.
후반 11분 사비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메시는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3명을 차례로 제친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발렌시아의 골문을 갈랐다. 볼을 몸에 붙이고 다닐 정도로 완벽한 개인기가 만든 골이었다. 메시는 후반 36분 티에리 앙리가 반대편에서 올린 크로스를 발 앞에 정확히 떨군 뒤 지체 없이 드리블 돌파에 이어 왼발 인사이드 킥으로 감아 차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2분 뒤인 38분, 역시 앙리의 패스를 받고 골 문 앞에서 노련하게 오른 발로 찍어 찬 볼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메시는 22골로 라 리가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활약도 빛났다. 호날두는 이날 레알 바야돌리드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29분 오른발로 감아 찬 프리킥을 상대 골문 우측 상단 구석에 꽂아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6경기 연속 골. 17경기에 나서 15득점 4도움을 기록 중인 호날두는 메시와 곤살로 이과인(19골)에 이어 라 리가 득점 4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이과인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레알 마드리드는 4-1로 승리, 바르셀로나와 함께 승점 65점으로 같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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