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미중 환율전쟁 철저히 대비해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미중 환율전쟁 철저히 대비해야

입력
2010.03.15 23:05
0 0

세계 경제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이 심상치 않다. 갈수록 커지는 재정적자와 높은 실업률의 압박이 큰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올려 양국 간 무역 불균형 해소에 나서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다음달 15일 의회에 제출할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제재하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치고 있다.

반면 원자바오 총리는 "2008년 7월 이후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14.5% 상승하는 등 결코 저평가돼있지 않다"며 "각국이 강제적인 방법으로 다른 나라의 통화가치를 절상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보복조치에 나서는 등 정면 대응도 불사할 태세다.

두 공룡의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면 결국 그 불똥은 우리에게 튈 수밖에 없다. 중국과 미국은 우리나라의 1ㆍ2위 수출 대상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당분간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의 위안화 절상 흐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아시아 통화가치가 동반 상승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출 경쟁국인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움직임도 변수다. 하토야마 일본 총리는 12일 의회에 출석해 "엔고가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 엔화 강세가 나타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엔화 약세 유도 방침을 천명했다. 더욱이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5년 동안 수출을 두 배로 늘려 2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대대적인 수출확대 정책을 선언했다. 이는 경상적자를 줄이려는 미국이 한국을 겨냥해 원화 절상 및 통상압력을 가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입장에선 하나같이 돌발 악재가 될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이다. 따라서 미ㆍ중 환율 갈등에 따른 시나리오 별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주요 교역상대국들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비준 및 발효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중ㆍ장기적으로는 대외 변수에 취약한 수출 일변도의 경제구조를 내수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