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갓 볶은 원두커피 향 '그윽한 유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갓 볶은 원두커피 향 '그윽한 유혹'

입력
2010.03.15 23:05
0 0

경기 평택시 포승공단내 롯데 포승공장. 대지 2만5,700여평의 부지 한 가운데에 들어서 있는 원두커피 로스팅 공장에 들어서면 향긋한 커피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롯데칠성음료가 2008년 준공한 이 곳은 가동 1년6개월만인 요즘 생산 최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해 이 곳에서 뽑아낸 원두는 2,000톤가량. 지난 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생두가 9만6,000톤, 이중 10%가량이 원두커피로 만들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소비되는 원두의 20%이상이 이 곳에서 만들어진 셈이다.

장백현 공장장은 "국내에 여러 곳에 원두커피 생산 공장이 있지만, 규모면에서 가장 크다"며 "시설도 최첨단이어서 품질 역시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요즘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프리미엄 커피시장의 각축장이다. 인스턴트 커피에 진한 크림과 설탕을 곁들인 이른바 다방커피에서 스타벅스의 도래와 함께 불기 시작한 원두커피 붐이 사그라지지 않고 세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커피시장 규모(2007년 기준)는 세계 11위. 이중 인스턴트 커피의 비중이 95%로, 원두커피는 5%에 불과하다. 하지만 불과 2년 사이에 원두커피 시장은 2배로 늘어 10%대로 올라섰다.

업계는 소비자의 커피 선호도가 변하면서 원두커피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 커피소비 1위시장인 미국에서는 원두커피의 비중이 85%를 차지하며, 이웃 일본(3위)도 원두커피 시장점유율이 62%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일본 수준까지만 따라잡는다고 하더라도 향후 고급 커피시장의 규모는 지금보다 5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커피브랜드들의 프리미엄 커피 시장에 대한 투자도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의 포승공장은 아예 스타벅스보다 좋은 품질의 커피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세계 각국에서 수입한 생두를 로스팅을 거쳐 원두로 생산해내는데, 이 과정에서 잔존산소율, 수분, 밀봉, 재고관리 등 검사 항목을 일반 기준치에 비해 훨씬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런 과정을 거쳐 생산한 지 8주 동안 갓 볶은 커피와 같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커피는 2~3일 이내에 매장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타 브랜드가 따라 올 수 없는 맛과 향을 자랑한다"고 전했다.

롯데칠성 포승공장에서 생산된 커피는 국내브랜드로는 1위 커피전문점인 엔제리너스와 국내 RTD(ready to drink)시장 1위인 칸타타에 제공된다. 칸타타는 이렇게 공급받은 원두로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와 백화점 등에 '카페칸타타'를 운영중이며, 사무실, 매장 등에 원두커피 자판기 대여 및 커피공급 사업도 펼치고 있다.

경쟁업체들도 고급 원두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기업으로는 동서식품 인천공장, 네슬레 청주공장, 대상 이천공장 등이 자체 로스팅 공장을 통해 고급 원두를 생산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토종 커피전문점 할리스를 비롯, 탐앤탐스, 이디야, 카페베네 등 많은 브랜드도 국내에서 로스팅한 원두로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 던킨도너츠가 해외브랜드로는 국내 최초로 지난 해 6월 충북 음성에 로스팅 공장을 세워, 신선한 커피 공급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칸타타와 엔제리너스를 대표적인 원두커피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한편, 2012년 로드샵 200개, 고속도로 휴게소점 100개 등 신규 카페칸타타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고, 원두커피 완제품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위자리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