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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영사관 직원들까지… 겁 없는 멕시코 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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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영사관 직원들까지… 겁 없는 멕시코 갱단

입력
2010.03.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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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멕시코 마약전쟁이 미국 영사관 직원과 가족 살해로 비화했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크게 분노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맞닿아 있는 멕시코 국경도시에서 미국 총영사관 직원 1명과 가족 2명이 차를 몰고 따라온 마약조직원의 총격으로 13일 사망했다. 멕시코에서는 마약조직들의 영역다툼이 거의 내전상태로 악화해, 지난 3년 동안 1만5,000명 이상이 살해당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미 텍사스의 엘파소와 맞닿은 인구 130만명의 시우다드 후아레스. 미국으로 밀매되는 마약들의 통로이며, 지난해에만 이 곳에서 2,600명이 살해당했다. 국경지대 미 단속요원 중에는 마약조직이 침투시킨 조직원들이 상당수라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다.

이번 희생자들은 휴일 오후 사교모임을 마치고 돌아가다 각각 지나치던 차량에서 총격을 당했다. 엘파소 출신의 미 직원 레슬리 엔리케즈와 그의 남편 렌델프 아서 해이콕이 사망했고, 뒷자석의 한 살 난 딸만 목숨을 구했다. 또 멕시코 출신 영사관 직원은 남편과 두 아이가 타고 가던 차를 뒤따르다가 남편 차가 총격을 당해 남편 조르주 알베르토 살시오 세니세로스가 사망하고, 두 아이가 다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AFP통신은 용의자들이 마약조직 ‘후아레스 카르텔’에 소속된 갱단 ‘아츠테카스’소속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직접적인 살해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과 멕시코의 마약밀매 소탕 공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현지 마약조직은 그들을 비난하거나, 걸림돌이 되는 개인에게 무자비하게 복수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국무부는 멕시코 북부 영사관 6곳에 직원들의 가족을 현지에서 떠나 보내라고 지시하고, 미국인들의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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