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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부 친구 IPTV "사교육 필요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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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부 친구 IPTV "사교육 필요없죠"

입력
2010.03.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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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대전 송림초등학교 6학년1반 6교시 영어 자율 학습시간. 교실 앞쪽 벽에 부착된 TV에선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로봇 이야기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이 5분 가량 방영됐다.

영화가 끝나자 선생님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리모컨을 통해 영화 속 대사중 유용한 생활영어 표현들로 구성된 화면을 브라운관에 띄웠다.

이날 IPTV를 시청각 교재로 영어 수업을 진행한 전영주(30) 교사는 "아이들의 집중력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며"수업 분위기도 좋아지고 전체적으로 아이들의 성적도 올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2007년 개교한 이 학교는 앞서,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한 인터넷TV(IPTV) 시범 교육 사업에 참여했다.

일선 학교에 교사 도우미로 나선 IPTV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특히 도입 초창기에 비해 저작권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된 교육용 최신 콘텐츠가 크게 증가하면서 교사들이 IPTV를 수업 부교재로 이용할 수 있는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실제, 초ㆍ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용 콘텐츠의 경우 교과부의 시범서비스(2009년10월) 개시 당시 1만5,000편으로 출발한 KT는 올해 2월말 기준, 총 13만6,000편까지 콘텐츠 분량을 늘렸다.

편리하게 개선된 IPTV 콘텐츠 검색 기능도 일선 교사들의 호응도를 높이고 있다. 대구 호산고 은종태(50) 교사는 "그 동안 교과목과 관련된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내려 받아 사용했지만 원하는 부분만 잘라내서 보여주기가 기술적으로 쉽지 않아서 번거로웠다"며 "최근 KT에서 나온 '쿡 TV' 서비스에선 필요한 동영상만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학교 IPTV 교육 서비스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대체 방안으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아직까지 동영상 시청 시, 종종 끊김 현상 발생과 낮은 실력의 학생들에겐 부적절하다는 일부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보편적인 교육 기회 충족이란 측면에서 많은 교사와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올해 2월 교과부와 통계청이 공동 조사해 발표한 '2009년 사교육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교육비 총액은 21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4% 증가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이라도 하듯, 교과부는 내년 3월부터 전국 24만개의 교실에서 본격적인 IPTV 상용 교육 서비스 추진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공교육 내실화와 학생들에게 균등하고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IPTV 교육 서비스 대중화에 대한 필요성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원호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은 "지난해 초부터 소외계층 아동들을 돌보는 지역 아동 센터에 IPTV를 설치해 혜택을 받았던 아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며 "뉴미디어 기술로 대표되는 IPTV의 활용은 공교육을 통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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