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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향후 수사는/ 14일간 행적 아직 베일… 추가범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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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향후 수사는/ 14일간 행적 아직 베일… 추가범행 가능성

입력
2010.03.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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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가 이유리양을 납치 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실에 대해 스스로 입을 열면서 수사본부 관계자들은 모처럼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할 정도로 이번 사건이 국민적 관심사가 되면서 김길태의 자백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부담이 컸는데 큰 짐을 던 셈이다.

하지만 경찰이 긴장의 끈을 풀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양이 납치된 지난달 24일부터 김길태가 검거된 이달 10일까지 보름 동안의 줄거리 중 겨우 하루 행적만 베일이 벗겨졌기 때문이다.

우선 김길태의 추가 범죄 여부를 밝혀낼 필요가 있다. 김길태는 이미 도주 후 범행 장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덕포시장 내 미용실에서 27만원을 훔쳤다고 실토했다. 시장 상인들도 음식과 물건이 자주 없어졌다고 경찰에 여러 차례 제보했다. 이에 따라 김길태가 도피 중 수차례 절도 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 관계자는 "상인들이 신고한 절도피해 사건을 면밀히 분석해 다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길태가 과거 성폭행 전력이 많은 만큼 도피 중 추가 성폭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길태는 1월 23일 길가던 20대 여성을 납치 후 성폭행했고 이보다 한 달 앞선 지난해 12월에는 초등학교 화장실에서 5학년 여학생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길태가 자포자기 상태에서 별다른 죄책감 없이 몹쓸 짓을 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성폭행 피해자가 신고를 잘 하지 않는 특성을 감안해도 그의 추가 범죄 여부를 꼼꼼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김길태의 도피 행각도 아직은 드러난 것이 별로 없다. 그가 예전부터 자신의 집 주변인 덕포동 일대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고 범행도 이 일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미뤄 범행 장소 부근에서 숨어 지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김길태는 3일 재개발지역 빈집에서 발견됐다 경찰 추적을 피해 달아난 적이 있다.

하지만 경찰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색출 작업에 나섰는데도 보름 동안이나 검거에 실패한 점으로 미뤄 그가 이 일대를 잠시 벗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또는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모처에 은신처를 만들었을 수도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김길태는 낮에는 자고 사람들 눈에 안 띄는 새벽 시간대 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백한 내용중일부 앞뒤가 안맞는 부분도 경찰이 추가로 밝혀내야 한다. 김길태는 사체유기 과정은 소상히 밝히면서도 '일어나 보니 이양이 죽어 있었다'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진술을 했다. 이양 납치부터 성폭행,살해에 이르는 정확한 과정을 풀어내는 것이 경찰의 마지막 과제가 될 것 같다.

부산=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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