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전북도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도청 공보과의 한 간부가 출입 기자 10명에게 현금 20만원씩이 든 돈봉투를 건넨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12일 도청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전주지검 형사1부는 돈봉투가 건네진 시점이 김완주 전북지사가 재선 출마를 선언한 8일이었던 점을 감안, 6ㆍ2 지방선거와의 관련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도청 공보과 사무실에서 컴퓨터 본체와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기자실 여직원을 통해 돈봉투를 전달받은 기자들은 곧바로 해당 간부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 앞서 돈봉투를 받은 일부 기자와 여직원을 불러 조사했다.
돈봉투를 돌려 물의를 빚은 공보과의 해당 간부는 "지난 4일 사직서를 낸 뒤 기자들에게 전별금 명목으로 준 것일 뿐"이라며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 동안 퇴직을 하면서 기자들에게 돈봉투를 준 간부는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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